서울 '글로벌 창업도시' 만든다…4년간 2조원 투입
서울 '글로벌 창업도시' 만든다…4년간 2조원 투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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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5 창업 도시 패스트트랙'…창업 인재 1만명 육성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 2022년 15개로 확대
글로벌 TOP 5 창업도시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 발표자료. (자료=서울시)
글로벌 TOP 5 창업도시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 발표자료.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글로벌 창업도시' 조성을 위해 2022년까 4년간 총 1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TOP 5 창업 도시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1조9000억원을 투입해 창업 기업의 탄생부터 글로벌 진출까지의 성장 과정을 7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을 7개에서 15개까지 확대하고, 총 사업체 매출액 대비 벤처기업 매출액 비중을 2017년 기준 3%에서 7%까지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2022년까지 4차 혁명·소프트웨어 등에 특화한 인재 1만명을 육성해 창업 생태계를 구성할 인적 토양을 마련한다.

홍릉, 마포, 개포·양재 등 6대 신사업 거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특화인재를 연 1600명씩 4년간 6400명 양성한다.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기술창업기업 입주 공간도 지금의 2배인 2200여곳으로 늘린다.

이를 토대로 입주기업을 현재 1043개에서 2200여개로 2배 늘리고, 면적도 현재 20㎡에서 48만㎡으로 2.4배 확대한다.

아이디어 시제품화 등 시드머니(종잣돈)이 필요한 인력과 공간이 확보된 초기 창업 기업 중 1000에는 790억원이 지원된다.

정식 제품·서비스 출시 전 유동성 부족으로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 빠진 기업 2000개에는 복구를 돕기 위해 1조20000억원을 수혈한다.

그동안 공공이 주도해온 창업보육 영역을 기업과 벤처투자자 등 전문성을 갖춘 민간에 열어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창업 플랫폼'도 가동한다.

이와 관련 창업지망자의 아이디어를 6개월 이내에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제품화 18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시가 직접 시제품 제작 '종합창구'를 만들어 아이디어의 사업성·설계를 자문하고 국내외 시제품 제작소로 곧바로 연결하는 구조로 창업의 속도가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 500개는 서울시가 직접 제품을 구매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가 돼 줄 예정이다.

유망 기업은 매년 160개씩 미국, 중국, 스위스, 영국, 이스라엘 등 국외 액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박 시장은 "창업은 서울의 경제지도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미국의 애플,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신화가 서울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서울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시비 9600억원, 국비 6800억원, 민자 3000억원이 투입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