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핵심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맞춤형 지원
6차산업 핵심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맞춤형 지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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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산업 육성·농가소득 제고 위해
2010년부터 추진…전국 86개소에 조성
운영부실 등으로 센터별 매출 천지차이
농진청 4월부터 30여곳 컨설팅 등 진행
전북 군산에 조성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여기서 지역 특산물인 아로니아를 활용한 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생산해 2017년 기준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농촌진흥청)
전북 군산에 조성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여기서 지역 특산물인 아로니아를 활용한 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생산해 2017년 기준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농촌진흥청)

지역농산물의 가공산업 육성과 농가소득 제고, 창농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전국의 농촌 지역에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이하 센터)는 농식품 가공사업의 일환이자 ‘6차산업’의 핵심시설이다. 그러나 일부 센터의 경우 운영이 부실하거나 시설 낙후, 전문교육 부족 등 현장 애로가 많다보니 센터별로 성과 차이가 크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사업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30곳의 센터를 선정해 전문컨설팅·우수센터 벤치마킹과 같은 맞춤형 지원을 한다.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에 조성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센터는 올 3월 현재 86개소다. 최신 가공장비와 위생설비를 갖춘 센터는 경제적 이유로 가공시설을 갖추기 힘든 농가의 공동 사업장이면서 가공기술은 물론 마케팅 능력을 키워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우수 센터로 꼽히는 강원도 정선가공센터의 경우 건나물 가공을 통한 매출액이 2017년 기준 13억2000만원으로 농가 1인당 1300만원의 농외소득을 올렸다. 전북 군산은 아로니아잼 등을 통해 4억원의 매출, 전라북도 장수는 사과즙 등으로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4개 센터 운영현황과 매출액 현황을 살펴보면 경상남도 의령의 농가당 매출은 겨우 3만원으로 정선과 비교해 매출 격차가 무려 433배에 이른다. 의령과 정선 모두 2012년에 동일한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매출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

또한 2017년 44개소의 매출실적에서 1000만원 미만 센터는 전남 영광 등 3곳,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 센터는 경북 의성을 비롯한 10곳 등 총 13곳으로 1/3 이상이 열악한 매출 성과를 보였다.

이에 농진청은 지역농산물 가공사업이 더욱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올해 30개 센터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맞춤형 지원 대상은 지난해와 올해 사이 개소(예정)한 신규센터 17개소(1년차 12개소·2년차 5개소)와 2020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의무 적용으로 시설개선이 필요한 센터 10개소, 농업인 조직체 가공플랜트 구축 시군 3개소 등 총 30개소다.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는 맞춤형 지원은 우선 이달에 센터 운영을 위한 행정절차와 건축·설계·가공기계, 식품위생 등 공동 컨설팅을 하고, 내달 강원 정선·원주 등 우수센터 현장 벤치마킹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8월 중 각 시군별 현장 수요에 맞춰 제품개발·마케팅과 관련해 전문가와 1:1 컨설팅이 추진된다.

이명숙 농진청 농촌자원과장은 “맞춤형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과 설계·건축, 식품위생, 창업 등 농식품 가공사업 추진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30명의 자문단을 함께 운영한다”며 “지역 특성과 현안에 맞춰 센터 애로를 해소하고, 가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