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라돈’ 주택 실내농도 지속 감소세
1급 발암물질 ‘라돈’ 주택 실내농도 지속 감소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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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7241가구 대상 4차 조사
평균치 72.4Bq/㎥…첫 조사 125Bq/㎥ 이후 연속 감소 경향
권고치 200Bq/㎥ 초과 403가구…저감상담·알람기 보급 추진
연도별 라돈 평균농도·권고기준 초과비율. (그래프=환경부)
연도별 라돈 평균농도·권고기준 초과비율. (그래프=환경부)

폐암 등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라돈. 정부가 단독과 연립, 다세대를 비롯한 겨울철 주택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했는데 평균 72.4베크렐세제곱미터(Bq/㎥)로 권고기준인 200Bq/㎥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을 포함한 최근 네 차례의 조사를 통해 주택 실내 라돈 농도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017~2018년 겨울철 기간 동안 전국 17개 시·도 소재의 단독주택 5745가구, 연립·다세대 1496가구 등 총 724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내 라돈농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농도는 72.4Bq/㎥로 1차 때인 2011~2012년의 124.94Bq/㎥, 2차 2013~2014년 102.04Bq/㎥, 3차 95.44Bq/㎥보다 낮게 측정됐다.

이 같은 감소 추세에 대해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습관이 이전보다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환기 여부를 물어봤는데 매일 환기를 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였고, 매일 환기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실내 라돈농도는 환기를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환기습관에 따른 라돈농도(2011~2018, 단독주택 기준)’ 결과에 따르면 환기를 전혀 안할 경우 실내 라돈 농도가 평균 142.04Bq/㎥에 이르렀으나 매일 환기할 경우에 100.54Bq/㎥로 줄어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4차 조사에서 단독주택의 경우 라돈 평균농도는 79.44Bq/㎥로 전체 평균치와 비교해 높게 나온 반면에 연립·다세대주택은 45.94Bq/㎥로 낮게 조사됐다.

또한 국내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200Bq/㎥을 초과한 가구는 전체 조사대상의 5.6%인 403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공동주택 권고기준과 미국 권고기준 148Bq/㎥보다 높게 나온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평균 농도인 72.4Bq/㎥보다 높게 나온 곳은 강원도와 경기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8개 지역이다.

환경부는 조사결과 라돈 농도가 높게 측정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조사하는 한편 라돈 노출에 취약한 1층 이하 주택과 마을회관 등에 무료로 라돈 측정과 저감 상담을 실시할 방침이다. 고농도 주택에 대해서는 라돈 알람기 보급 또는 저감 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한편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해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기체다. 라돈의 85% 이상은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 중 밤, 사계절 중 겨울에 실내 라돈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이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