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위기극복뿐 아니라 이후까지 봐야”
“당장 위기극복뿐 아니라 이후까지 봐야”
  • suoh@shinailbo.co.kr
  • 승인 2009.01.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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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긴장 늦추지 말고 미래에 투자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당장의 위기극복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내다봐야 한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 미래기획위 합동회의’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위기 극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 때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대단히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모두 하나가 돼야 일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모두 힘을 합쳐 국격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녹색기술 개발 등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육성함으로써 위기 이후의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 단기 일자리 창출에 상대적으로 많은 재원을 쏟아붓기로 한 것은 경제위기에 생계를 위협받는 가정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승수 총리·국가과학기술위원·미래기획위원·신성장동력 관계부처 위원장, 안건 관련 민간전문가 등 174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신성장동력과 관련된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회의가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실질적인 토론이 됐으면 하니 활발하게 참여해 달라”며 “플로어에 앉은 분들도 적극적으로 발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호 SK에너지 중국현지법인 대표는 “세계경쟁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한 원천기술확보가 필요하다”며 “국가적 역량 결집을 위한 산학연의 조직화와 개방형 혁신을 위해 국제협력을 주도할 포럼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확보 및 촉진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기후 변화 파트너십‘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답했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정부의 투자와 정책이 중요한데 기업이 5~10년 후 잘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투자 10조원 중 10%인 1조원만 과학기술에 투자해 10개중 1개만 성공해도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은 “신성장동력을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뿐 아니라 총리실이 발표하고, 미래위·국과위가 참여해 매우 좋았다”며 “신성장동력 선정도 아주 잘 됐고, 정부의 제도·시장창출·인프라·민간투자촉진·세제지원 등으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아주 잘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정기택 경희대 교수는 보건의료 분야와 관련, “17개 신성장동력 중 3개가 의료에 관련되는데 의료관광 등 국제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대우 경원대 교수는 미국 대학병원의 한국진출 시도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보다 사회시스템이 투명하고 일본보다 영어소통이 잘되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적지”라며 “의료보험의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의료개방을 해 고부가 서비스산업인 의료산업을 육성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유헌 한양대병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법 개정과 병원내 미국인 전용시설 등 새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인프라구축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