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그룹 일자리 1년 새 1만8000개 ‘소폭 증가’
60대 그룹 일자리 1년 새 1만8000개 ‘소폭 증가’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03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 “정규직화‧설비투자 확대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주요 그룹들이 창출한 일자리와 관련해 대부분 정규직 전환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신규고용 창출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64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해 3일 발표했다.

대상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이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곳들이다. 부영과 중흥건설, 한국GM은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은 총 108만7786명이었다. 이는 1년 전 106만9273명보다 1만8513명(1.7%)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총 101만1855명으로 전년보다 1만6034명(1.6%) 증가했다. 비정규직도 7만5931명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2479명(3.4%) 늘어났다.

기업별로 보면 CJ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CJ는 지난 2017년 말 2만1133명이었던 직원 수를 지난해 말 3만2735명까지 늘렸다.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급식 점포 서빙 및 배식 보조 직원을 간접고용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삼성그룹의 총 직원수가 4745명으로 2.5% 증가했으며 SK 3545명(6.0%), 현대차 2380명(1.5%), HDC 1828명(74.1%), 현대백화점 1414명(13.6%) 등으로 고용을 늘렸다.

삼성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에 반도체공장을 가동하면서 고용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SK 역시 충북 청주시에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 공장 설비를 증설하면서 직원 수가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매각으로 직원 수가 3만430명에서 2만7855명으로 8.5% 줄었다.

이 밖에 GS 1657명(6.7%), LG 1612명 (1.3%) 등도 각각 1000명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별 고용 증가 폭은 △삼성전자 9811명 △CJ CGV 5777명 △SK하이닉스 3718명 △LG화학 3457명 △CJ프레시웨이 3221명 등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지만 당장 눈에 띄는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기업 설비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