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둘레길' 첫 개방…고성·철원·파주 3개 구간
'DMZ 둘레길' 첫 개방…고성·철원·파주 3개 구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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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고성 DMZ 외부 구간부터 민간인 개방
관광객 안전 위해 軍경호 실시…"北에 통보 안해"
고성 지역 ‘DMZ 평화둘레길’(가칭). (자료=국방부)
고성 지역 ‘DMZ 평화둘레길’(가칭). (자료=국방부)

민간인들에겐 '출입금지 구역'이었던 파주 비무장지대(DMZ)가 둘레길로 개방된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지자체 합동브리핑을 열고 'DMZ 평화둘레길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된 계획은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이달 27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와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이다.

둘레길 총연장은 고성 7.9㎞가 확정됐다. 파주와 철원은 각 20㎞, 14㎞ 정도의 계획이 잡혀있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이와 별도로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코스도 운영된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조성된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만든다.

고성 구간은 DMZ 외부 코스로만 꾸려진다. 철원과 파주는 통문을 지나 DMZ 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포함할 예정이다.

시범운영은 고성 지역부터 시작한다. 상설운영 시작 시점은 미정이다. 고성 둘레길 방문객 접수는 오는 11일부터 받는다.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의 경우 군사작전 여건 보장과 자연 환경·생태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하기로 했다.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도 투입한다.

개방 지역은 군사작전지역이자 접경지대인 만큼 관광객 안전이 주요 현안이다. 방문객들은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지급받아 휴대하고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 같은 둘레길 개방 사업은 이남 우리 DMZ에서 실시되는 만큼 북한에 통보하지는 않았다. 다만 DMZ 내부에서 시행할 때는 북한에 통보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사에서는 방탄복이나 헬멧이 필요 없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방탄복 등은 현재 상황을 나쁘게 보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