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에 ICT 적용 ‘스마트축산’… 2022년까지 농가 25% 보급
축사에 ICT 적용 ‘스마트축산’… 2022년까지 농가 25% 보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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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축사환경·가축건강 등 정밀제어
도입 후 한우 사육마릿수 25% 증가
생산성 제고 등 축산 경쟁력 증대
데이터 기반 정밀축산기술 개발 추진
스마트축산 모델이 적용되고 있는 어느 젖소농장. (사진=농촌진흥청)
스마트축산 모델이 적용되고 있는 어느 젖소농장. (사진=농촌진흥청)

첨단기술이 도입된 ‘스마트축산 모델’이 사양과 축사환경, 가축의 건강관리까지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농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가축 생애주기를 정밀 관리할 수 있는 더욱 진화된 스마트축산 모델을 개발해 2022년까지 전체 축산농가의 25%인 5750호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축산은 시공간 제약 없이 자동·원격으로 축사를 정밀관리·제어하는 지능형 축산이다. 농장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장치를 설치하고 가축의 체온과 행동, 사료섭취량, 축사 온·습도와 같은 생체·환경정보를 수집·분석해 추출한 유용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축과 축사에 적합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장에 적용한 스마트팜이 축산 분야에 적용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까지 1425호의 축사농가에 스마트축산 모델이 시범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축산 모델은 작업의 편의성은 물론 농가 생산성도 제고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우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의 경우 노동력은 절감되면서 사육마릿수는 도입 전 120마리에서 150마리로 25% 증가했다. 또 개체별로 정밀 사양관리(가축 영양관리)가 가능해져 암소의 평균 공태일(비임신기간)은 60일에서 45일로 단축되는 한편 송아지 폐사율은 10%에서 5% 수준으로 절반이 낮아졌다.

젖소 스마트축산 모델은 정밀 개체관리로 두당 일평균 착유량(우유 짜는 양)이 40킬로그램(㎏)에서 43㎏로 늘었고 평균 공태일도 220일에서 150일로 70일이 줄었다.

돼지 스마트축산 모델 역시 어미돼지 한 마리당 젖을 뗀 새끼돼지(이유두수·PSY)가 연간 18.7마리에서 25.7마리로 생산성이 40% 가까이 높아졌고, 어미돼지의 연간 출하마릿수(MSY)도 17.8마리에서 23.7마리로 크게 늘었다. 사료요구율(FCR)은 오히려 3.5㎏에서 3.12㎏으로 10%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보였다.

곽정훈 농촌진흥청 축산환경과장은 “시간·장소 제약 없이 축사 상태를 관측·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개체관리로 가능해져 농가 생산성이 개선됐다”며 “현재 어미돼지 자동급이기·송아지 젖먹이 로봇 등 다양한 ICT 장치가 스마트축산 모델에 적용 중이며 로봇착유기·무인 오리깔짚 살포 장치 등의 신규 ICT 장치를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첨단기술을 축사에 접목하고 가축 생체정보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축산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장의 ICT 장치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제어기의 소스코드와 데이터 서버와의 데이터 명세·전송규약 등을 공개하는 ‘개방형 제어’를 통해 새로운 장치를 추가하거나 교체가 쉽도록 스마트축산 모델 확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관련 산업의 R&D 투자로 2022년까지 축산전업농가의 25% 수준인 5750호 농가에 ICT 장치를 보급하는 등 스마트축산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