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부모일수록 자녀 직업 '전문직' 선호↓
저소득층 부모일수록 자녀 직업 '전문직' 선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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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 '희망 자녀 직업' 조사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영유아 부모의 소득이 낮아질수록 자녀의 희망 직업에서 '전문직'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유아 가구의 소비실태조사 및 양육비용 연구'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내 1명 이상의 유아 자녀가 있는 1625가구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자녀 직업'을 묻는 질문에 '전문직'(33.0%)을 꼽은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사·공무원'(17.1%), '문화예술인'(8.8%), '전문기술직'(7.4%), '대기업 또는 금융'(6.0%), '자영업 고용주'(2.2%), 언론인(1.9%) 순이었다.

희망하는 자녀 직업은 가구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자녀의 희망 직업 1순위로 꼽힌 '전문직'은 소득이 낮아질수록 선호도가 떨어졌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전문직 선호도가 40.6%에 달한 반면 월소득 299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22.0%에 그쳤다.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자녀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 같은 답변은 저소득층에서 25.6%에 달했다. 고소득층에서는 13.0%였다.

영유아 가구들은 자녀 세대가 살아야 할 미래에는 사회경제적 격차가 심화할 것(62.8%)이란 전망을 많이 했다. '지금보다 평등한 사회'라는 전망은 7.6%에 불과했다.

자녀의 부양책임에 대한 견해로는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되, 자녀도 부양책임은 있다'는 대답이 64.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30.2%에 달했다. 그 뒤로 '자녀가 부양하는 것이 좋다' 4.9%, '반드시 부양해야 한다' 0.7% 순이었다.

보고서는 "아직 한국 사회에는 자녀의 부모 부양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면서 "이는 가구 소비에 있어 교육·보육비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는 기저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