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시장은 위축 경쟁은 치열…주택 브랜드 리뉴얼 '생존게임'
[이슈분석] 시장은 위축 경쟁은 치열…주택 브랜드 리뉴얼 '생존게임'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04.03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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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건설사 중 절반, 디자인·서비스 재정립
정부 규제·공급 부담 속 기존 상품으로는 한계
건설사들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주택 브랜드 BI.(자료=각사)
건설사들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주택 브랜드 BI.(자료=각사)

정부 규제와 공급 부담으로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최근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주택 브랜드 새단장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표면적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기존 브랜드만으로는 꽁꽁 얼어붙은 주택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은 최근 아파트 브랜드 디자인과 콘셉트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건설사들만 봐도 절반이 아파트 브랜드를 리뉴얼했거나 연내 개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최근 새로 디자인한 BI(brand identity)를 공개했으며,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은 내부적으로 브랜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브랜드를 새단장한 건설사는 업계 '맏형' 현대건설로 '힐스테이트' 명칭 표기 시 영문을 없애고 한글로 단일화한 디자인을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또 국내 최고 건설사라는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BI와 자사 로고를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새로운 힐스테이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같은 달 28일 푸르지오 BI를 교체하고,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이란 브랜드 철학을 내세웠다. 새로운 BI에 맞춰 차별화와 친환경, 입주민 서비스 등을 강조한 4가지 프리미엄 상품군도 출시했다. 푸르지오라는 이름만 남기고 브랜드 철학부터 디자인, 상품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예고했으며, 대림산업 역시 올해 하반기 새로운 BI를 적용한 '이편한세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브랜드 개선을 통해 변화한 주택 수요 성향을 반영하고, 한 발 앞서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와 공급 증가 등으로 최근 크게 위축된 주택시장에서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노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브랜드가 서서히 한계를 보이는 데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BI를 수정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리뉴얼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10위권 건설사 중에도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은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 년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이미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만큼 당장 특별한 개선 작업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브랜드 리뉴얼에 대한 제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항상 검토 가능한 부분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개선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브랜드는 자꾸 손을 대는 것보다 지속성을 가지고 꾸준히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0위권 밖 건설사 중에는 쌍용건설과 호반건설, 태영건설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새단장했다.

hbj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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