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아파트값 '나 홀로 상승' 마감 초읽기
전남 아파트값 '나 홀로 상승' 마감 초읽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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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전반 위축 속 추가 호재 찾기 어려워
전문가 "올해 조정장…상반기 분위기 반전 無"
주택유형별 전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주택유형별 전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전국 시·도 중 유일한 아파트값 상승 지역인 전남이 곧 가격 하락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전남에도 아파트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만큼 전반적인 주택시장 위축세를 이겨낼만한 새로운 호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내 주택시장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중에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0.03%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은 지방의 장기적인 내림세와 수도권의 최근 하락세가 겹친 결과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계속 내리고 있으며,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국 시·도별로는 광주광역시 아파트값이 보합했고, 전남이 0.02%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2월 0.1% 상승률을 기록했던 대전이 지난달 -0.02%로 하락 전환했고, 대구는 2월 하락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가격이 내렸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다.

3월 지역·주택유형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3월 지역·주택유형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전국적 주택시장 위축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유일하게 상승지역으로 남아 있는 '전남'의 향방에 쏠린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전남의 상승세가 곧 멈출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뒀다. 전남의 나 홀로 상승을 유지할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남은 여수 웅천지구와 순천 등 아파트 시장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 지역도 이제 공급이 많이 되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봤을 때 신혼부부 수요나 이사 수요가 뒷받침되면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겠으나, 거래량 자체가 계속 줄고 있고 신혼부부도 자가보다는 임대로 시작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정책에 따른 대출·세금 부담이 커졌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는 등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상반기 안에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남 아파트값도 곧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역시 "아파트 시장 전체적으로 올해는 조정장세에 있어 전남지역만 급등하기 어려운 구조인만큼 추가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6개월 전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지수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최근 6개월 전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지수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실제, 전남 아파트값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승률 자체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0.27%였던 전남 아파트 상승률은 바로 다음 달 0.15%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월 0.08%, 2월 0.04%, 지난달 0.02%로 상승률이 매달 반토막 나고 있는 상황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