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세대(G)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제로 ‘데이터 완전무제한’을 선보이고, 1등 5G를 선언했다. 5G 시대에 속도를 제한한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가 충분히 5G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요금제 4종을 공개했다. 이날 KT가 공개한 5G요금제는 최저가인 월 5만5000원(8GB 소진 후 1Mbps 속도제한)을 제외하면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8만원, 10만원, 13만원)로 구성됐다. 또 요금제에 따라 해외 데이터로밍속도 제한과 멤버십 혜택 등에만 차등을 뒀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소진 후 속도를 제한한 것에 비하면 좀 더 과감한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월 7만5000원에 150GB 소진 후 5Mbps 속도제한, 9만5000원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등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공개한 바 있다.
KT는 5G 시대에 속도제한을 둔다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5G 콘텐츠를 자체 시연한 결과,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음악은 9배, 영상 8~30배, 영상통화도 6배 가량 데이터가 증가했는데,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5G서비스를 위해선 완전무제한이 필요하다는 게 KT의 판단이다.
박현진 KT 유무선 사업본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5G는 초고화질 시대라고 말이 많다. 여기에 걸 맞는 요금제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일정량 제공하고 속도가 제한되면 5G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헤비 유저들의 데이터 독점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KT는 데이터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5G 기지국은 하나당 4.8Gbps 용량으로, LTE보다 5~7배 많다”며 “헤비유저 수용도 가능하다. 연말이나 내년 초 28GHz 주파수가 도입되면 밀리미터 셀용량이 20Gbps 이상 된다”고 말했다.
이필재 사장도 “네트워크가 버텨내겠냐는 게 첫 번째인데, 고객 사용량을 분석할 만큼 했다”며 “5G는 헤비유저를 반기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자리에서 5G망 구축 계획과 예상되는 사업성과도 공개했다.
박 본부장은 “5G 가입자 증가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며 “ARPU(가입자당매출) 규모 역시 비슷한 추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 사장은 “올해 말까지 9대 광역시와 85개시를 대부분 커버한다”며 “전국 인구 트래픽의 80%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차별점으론 “대학가, KTX, 주요 고속도로까지 망을 연결한다”며 “연말에는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