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작년 R&D 비용 역대 최대치
삼성·SK하이닉스, 작년 R&D 비용 역대 최대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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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 확대, 원가절감 만으로 경쟁력 확보 어려워"
(이미지=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연구개발에 역대 최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서 당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총 18조6500억원(정부보조금 116억원 제외)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16조8030억원 대비 10.9% 오른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용은 2017년 7%에서 작년 7.7%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에 따른 주요 성과로 반도체 분야에선 △이미지센서 솔루션 출시 △8인치 파운드리 공정 구축 △4세대 V낸드 기반 서버용 8TB SSD 양산 △엑시노스9(9820) 등을 꼽았다. 세트부문에서 사운드바, UHD TV, QLED TV 출시 등을 소개했다.

또 연구개발 활동의 지적재산화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취득한 국내 특허는 2055건, 미국 6062건을 기록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글로벌 누적특허 건수는 총 12만8700건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세계 IT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 산업 기술을 이끄는 진정한 선도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연구개발 비용으로 총 2조8950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2조4870억원에서 16.4%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다만 작년 역대 최대 실적(매출 40조4450억원)을 올리면서, 매출대비 연구개발비는 8.3%에서 7.2%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성과로 △최대 4테라바이트(Tb) 용량을 지원하는 SATA 규격의 기업용 SSD △업계 최고 적층인 96단 512Gb TLC 4D NAND 개발 등을 꼽았다. 또 작년 말 기준 반도체 관련 지식재산권은 1년 전 1만2308건 보다 소폭 증가한 1만2786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한 배경은 시장환경이 변한 탓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은 2016년 정부차원에서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후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는 적극적 투자에 의한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 요소였지만, 사업환경이 변화했다”며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한 투자 절감과 다양한 선행과 응용기술 개발, 메모리 컨트롤러와 펌웨어가 결합된 응용복합제품의 개발이 중요한 사업 경쟁력으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