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텃밭으로 즐거움 찾고 이웃과 소통”
“아파트 텃밭으로 즐거움 찾고 이웃과 소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02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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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성인 586명 대상 ‘아파트 텃밭 인식조사’
응답자 95.6% ‘필요’…정서함양·이웃친목 등 도움
텃밭조성 위해 ‘교육과 기술지도·재정마련’ 지원돼야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결과 아파트 주민 10명 중 9명은 ‘아파트 텃밭’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해 4월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부산도시농업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결과 아파트 주민 10명 중 9명은 ‘아파트 텃밭’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해 4월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부산도시농업박람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텃밭’이 주민에게 즐거움과 만족감 제공은 물론 이웃 간의 친목도모와 우울증 감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 주민 10명 중 9명은 아파트 텃밭을 희망하는 등 아파트 텃밭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하 농진청)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텃밭의 필요성과 목적, 텃밭활동 선호 등을 살펴본 ‘아파트 텃밭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2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석결과 응답자의 95.6%인 560명은 ‘아파트에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파트 텃밭이 있어야 하는 목적과 정도를 각 문항별로 0점부터 4점까지 수치화해서 묻는 질문에 ‘즐거움·만족감 증가’가 3.4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이웃과의 교류와 친목도모 3.30점, 불안·우울 감소 3.27점, 자녀교육·학습 3.22점, 가족관계 증진 3.15점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텃밭이 정서적인 측면에서 주민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불안감이나 우울증 해소는 물론 이웃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서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파트 텃밭 활동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중복 허용)은 식물 기르기가 4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식물 기르기와 관련한 여러 활동 중에 수확과 씨앗뿌리기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식물을 활용한 요리활동 24.2%, 원예지식 습득 19.7%, 식물을 이용한 장식·공예활동 12.8%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텃밭에 어떤 식물을 심을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7%가 채소를 꼽았고, 화훼 25.2%, 과수 19.8%, 약초 15.6% 등으로 답했다.

아파트 텃밭을 조성할 때 지원 항목의 경우 필요도에 따라 0점부터 4점까지 문항별로 수치화했는데 ‘텃밭 교육과 기술지도’가 3.16점으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재정마련 3.09점, 프로그램 개발 3.06점, 자치조직 구성 2.86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농진청은 관련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텃밭 조성과 유지 관리, 입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 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전북혁신도시의 A아파트를 선정해 이달부터 11월까지 약 300제곱미터(㎡) 규모의 아파트 텃밭에 상추 등 채소 10여종과 백일홍 등 초화류 5∼6종을 심고 재배·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아파트 텃밭이 부식을 생산하는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공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를 조성·관리하는 기술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