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하 시기상조…반도체 회복 지연 우려”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하 시기상조…반도체 회복 지연 우려”
  • 권가림 기자
  • 승인 2019.04.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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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사진=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주요국과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인 1.75%가 중립금리 수준이나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춰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아직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며 “노동시장에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연성을 높이는 그런 노력을 우리 구조개혁에 가장 역점을 둬야 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문답 과정에서 경제가 더 나빠지면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제를 붙여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반도체 경기에 대해선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총재는 “반도체가 일시적 조정국면을 겪고 있으나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개선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란 견해가 다수”라면서 “회복 시기가 뒤로 밀리고 회복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만큼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대외리스크에 대해 주요국 통화정책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리스크는 확대됐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완화적 입장을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현재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히 줄었다”며 “반면 미국 무역정책과 브렉시트 문제는 전개방향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회 업무보고에서 불거진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선 “그런 논의가 이루어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고 지금 시점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g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