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조현옥' 정조준하는 野… 靑 "문제 없다"
'조국·조현옥' 정조준하는 野… 靑 "문제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4.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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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연철·박영선 절대 불가… 文대통령, 조국·조현옥 문책해야"
與 일각서 자성 분위기 감지… 靑,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요청키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관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일인 1일에도 여야가 대립을 이어가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을 정조준했다.

전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의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의 지명철회 여파 속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보고서 없는 임명이 강행된다면 정국은 더 냉랭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유한국당 등 다수 야당은 두 후보자 낙마의 여세를 몰아 추가 낙마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인사검증 책임으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했다.

다만 한국당은  진영 행정안전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전제로 청문 보고서를 채택키로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대통령은 이들을 문책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인사 참사'를 부각하며 여권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무능의 대명사가 됐다"며 " 두 분을 하루속히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면 논의했겠지만 없다"고 일축했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에 대해 제가 모르겠다"라며 "구체적으로 특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이것이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흠결을) 잡아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봐야할 것"이라며 "시스템상으로 (흠결은) 걸러낼 만큼 걸러냈다. 실수가 있어서 걸러내지 못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정무적 판단을 잘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 되는 것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민주당도 청와대 인사라인 경질에 대한 야당의 요구에 선을 그으며 5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공세를 더이상 해선 안 된다"며 "오늘 5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법에 따라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청문회를 할 때마다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바꿔야 한다면 수십 명을 갈았어야 했을 것"이라며 엄호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도 MBC라디오에서 조국·조현옥 수석에 대해 청와대가 경질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 "'자리를 내던지는 것만이 능사일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자성론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엄격한 인사검증 절차를 실행해야 한다는 경험을 충분히 했다"면서 "앞으로 당정 간 협의에서 정부에 충분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까지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5명 장관 후보자 모두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