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실적과 주가 따로 노는 금융지주…미래성장률 먹구름
[기자수첩] 실적과 주가 따로 노는 금융지주…미래성장률 먹구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0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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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하며 7년 만의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실적에 비해 저조한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로 쉽게 개선되지 않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금융지주사의 수익 창출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신한·농협·하나·BNK·DGB·한투·메리츠·JB 등 9개의 금융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45억원이 늘었다. 이는 2011년 당기순이익 12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은행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1조163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이 올해에도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브렉시트 등 시장불안요인이 잠재된 상황인 만큼 분위기 반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주가의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KB금융지주 주가는 2017년 말 6만3400원에서 1년 만에 4만6500원으로 30.0%나 떨어졌다.

신한·하나금융지주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대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1년간 4만9400원에서 4만3250원으로 11.6% 추락했다.

하나금융지주도 2005년 설립 이후 가장 많은 2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4만9800원에서 3만6250원으로 22.0% 내려앉았다.

금융 지주사들이 전략적 인수합병(M&A)등 호재를 내세우며 주가 부양에 나서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으로 저금리 기조를 꼽으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양날의 칼인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로 인한 과도한 유동성과 부동산 투기 광풍을 일으킨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성 제약의 원인을 단순히 저금리 탓으로 돌리는 것에서 벗어나 대내외 잠재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혁신적인 투자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hyun1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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