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병태 대표 업무 시작…실적 개선 과제 이어받아
쌍용차, 예병태 대표 업무 시작…실적 개선 과제 이어받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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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전 대표, 신차 출시 등 영업·마케팅 역량 펼칠 멍석 깔아
내수서 경쟁사 SUV 확대·해외서 실적 개선 부진 과제 떠안아
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가 1일 새로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위해 꺼내들 카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종식 전 대표가 판매량 증진을 위해 다져놓은 시스템을 예 신임 대표가 어떻게 활성화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결과는 내수 시장 보다 해외 시장 실적에서 예 신임 대표의 경영 성적표가 판가름 날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대표는 ‘G4 렉스턴’ 반조립제품 인도 수출, 사상 첫 해외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 법인 설립, ‘신형 코란도’ 출시 등을 이뤄낸 뒤 예 신임 대표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바통을 넘겼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날 예 신임 대표의 업무는 공식화됐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예병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쌍용차는 예 신임 대표가 지난 1982년 현대자동차 입사를 시작으로 37년 간 국내외 자동차 영업·마케팅 분야의 경험에 비춰 현재 회사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과 지난 2월 선보인 신형 코란도 등 신차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출에서도 신차 효과와 함께 영업·마케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해 해외 시장 개척을 이어간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칠레에서 ‘렌스턴 스포츠’ 론칭 행사를 갖고 같은 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에콰도르, 파라과이 모터쇼에 참석해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쌍용차 사상 첫 해외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주력 모델들을 론칭하기도 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과 브랜드 알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쌍용차의 실적 개선 노력은 최 전 대표 체제 하에 진행됐다. 이에 따라 1일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예 신임 대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내수에서는 경쟁사의 동일 차종 확대가 관측된다. 최근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올 하반기 SUV 신차 출시를 예고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다.

지난달 퇴임한 최 전 대표의 경우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량은 1만98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달성한 월간 최대 실적이다.

수출 부진은 쌍용차가 내수 시장의 꾸준한 성장 속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7.7% 감소한 3만4169대에 그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예 신임 대표가)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하니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경영 기조 등을 말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예 신임 대표는 지난달 29일 “앞으로 마힌드라와 공동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쌍용차를 우리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지만 강한 회사로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