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들 합시다" 도 넘은 '만우절 장난' 빈축
"적당히들 합시다" 도 넘은 '만우절 장난' 빈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는 날인 '만우절'.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만우절을 빌미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들을 자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가수 승리와 정준영을 사칭한 계정이 여럿 등장했다.

일례로 한 트위터 계정은 이날 이름과 프로필 사진으로 정준영을 사칭해 "'황금폰' 팔아요"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전날에도 이런 장난은 있었다. 지난달 31일 또 다른 계정이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정준영으로 바꾸고 "몰카는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에 '승리'라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내건 다른 이용자는 "저도 너무나 반성 중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를 본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범죄를 유머로 소비하는 2차가해가 정말 불편하다"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준영의 이름과 사진으로 비슷한 장난을 쳐 물의를 빚은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만우절에 정준영의 콘셉트로 글을 올리면 재밌겠다는 짧고도 끔찍한 생각을 했다"며 "상처받고 분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故) 장자연 증인'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도 만우절을 빙자한 악성 루머에 분노를 표했다.

윤씨는 자신의 SNS에 ‘긴급. 오열하는 윤지오 아빠 직접 인터뷰’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고 언급하며 처벌을 예고했다.

윤씨는 "만우절을 빙자해 저를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가족까지 언급하는 비상식적으로 몰상식한 자들을 반드시 처벌할 것이며 죗값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방송 중 만우절이라서 제가 혹여나 ‘죽었다’던가, ‘자살’이라고 악플 다는 분이나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들 믿지 마시라"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당신들이 사람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잇따른 도를 넘은 장난에 네티즌들은 "장난의 선을 모르는 사람이 많네" "거 만우절 장난이 심한거 아니오" "만우절 장난도 법에 조촉 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 장난이다" "보기 불편한 장난이 너무 많네" "적당히들 합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