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지오 보호 소홀 사과…"특별팀이 24시간 경호"
경찰, 윤지오 보호 소홀 사과…"특별팀이 24시간 경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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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경호 특별팀' 구성 예정…여경 5명이 24시간 교대
배우 윤지오씨. (사진=연합뉴스)
배우 윤지오씨.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고(故) 장자연 증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의 비상 호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책임에 대해 윤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인 결과 기계결함으로 윤씨의 호출이 112신고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는 전송됐지만 담당경찰관이 이를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호책임을 소홀히 한 직원을 조사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씨의 신변경호를 위해 경정급 인사 등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경호 특별팀'을 꾸리겠다고 알렸다.

신변경호 특별팀은 가장 높은 수준의 신변보호 장치로, 윤씨의 신변경호에 문제없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24시간 교대로 운영된다.

경찰은 윤씨의 비상호출 스마트워치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씨가 수령한 스마트워치는 올해 나온 신형기기로, 응급버튼을 약 1.5초 동안 누르면 112 지령실과 일선 경찰서의 112 지령실, 담당 경찰관에게 동시에 문자가 전송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30일 윤씨가 응급버튼을 눌렀을 때는 112 서울청 상황실과 일선 경찰서에 해당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렸다.

경찰은 버튼이 잘못 눌렸는지 기계결함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변보호 대상자들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도 전수 점검이 이뤄진다.

또 윤씨가 스마트워치를 눌렀을 당시 경찰이 제때 문자를 보지 않아서 긴급출동 하지 않은 경찰관에게 경찰은 엄중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출입문의 액체 등이 언급된 윤씨의 숙소에 대해 추가 정밀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인 출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추가로 정밀 감식하고,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본인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 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윤씨는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비상호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씨는 이달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2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