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정명 천 년 기념공원’ 부지 확정
나주시, ‘정명 천 년 기념공원’ 부지 확정
  • 표혜덕 기자
  • 승인 2019.04.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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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역 앞 근린공원 일원…총 사업비 16억원 투입
조감도. (사진=나주시)
조감도. (사진=나주시)

전남 나주시는 지난 해 전라도 정명(定名) 1000년을 기념해 추진해왔던 ‘천 년 전망 탑 건립’을 ‘정명 천 년 기념공원’ 조성사업으로 변경하고, 당초 한수제 일원이었던 사업 부지를 나주역 앞 근린공원으로 재선정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이화실 열린 전라도 정명 천 년 기념사업 제4차 대표협의회를 통해 기념공원 부지와 테마·디자인 방향 등을 최종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국비 8억 등 총 사업비 16억원이 투입되는 정명 천 년 기념공원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천 년의 길’이라는 테마로, 송월동 KTX나주역 앞 근린공원 일원에 조성된다.

당초 계획이었던 전망탑은 지난해 3월 후보지로 선정된 경현동 한수제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9월과 11월, 2차례에 걸친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심의가 연이어 부결됨에 따라 추진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었다.

이후 나주 읍성권 남산공원 등 문화재 구역 내 2~3곳이 건립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작년 12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의 현장 실사(자문)가 이뤄졌지만 당시 ‘문화재 구역 내 전망탑 건립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돼 부지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부지 재선정을 위해 열린 이날 제4차 대표협의회는 논의 끝에, 사업 부지를 나주역 앞 근린공원 일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전망 기능에 국한됐던 탑 형태의 건축물이 아닌, 역사문화도시 이미지를 부각하고, 전망·보행·공연 등 대중성과 실용성을 갖춘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표협은 부지 선정 배경에 있어 △나주역이 나주 관광의 첫 관문으로써, 첫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 △현재 조성 추진 중인 공원(나눔 숲)에 문화시설(에너지클러스터)이 더해진 열린 공간(open space)이자, 도시거점으로 기대되는 점 △국도13호선과 나주역 길 사이에 위치,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기념공원의 핵심인 성벽 디자인은 나주를 상징하는 드넓은 나주평야를 감싸 도는 영산강 물줄기와 복암리 고분 인근에서 발굴된 목간(木簡)의 태극 문양을 접목시킨 형태로 건립된다.

성벽은 총 길이 365m로 과거 천 년과 미래 천 년의 나주를 연결하는 이음의 길을 상징, 나주가 살아온 오랜 시간, 유구한 역사를 의미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사업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5월 계약심사 및 공사발주를 거쳐 12월 완공을 목표로 6월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강인규 시장은 “전라도의 새로운 천 년의 원년인 2019년 연초 우리 시는 한전공대 유치, 16개 공공기관 이전 완료 등을 통해 호남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값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정명 천 년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천 년 나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8년 전라도 정명 천 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총 24건의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중 ‘시민헌장 개정’, ‘천인의 시민합창’, ‘천년의 노래 제작’, ‘나주 스토리텔링 시나리오 공모전’, ‘천년의 소망 타고’ 등 18건을 추진 완료했다. 이날 대표협에서 다뤄진 ‘정명 천 년 기념공원 조성’과 더불어, 추진 중인 3건(나주 천년사 발간, 전라도 천년 순행길 사업)의 사업과 나머지 3건은 장기과제로 분류돼 추진하고 있다.

hdpy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