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눈물의 기자회견’
박찬호 ‘눈물의 기자회견’
  • 신아일보
  • 승인 2009.0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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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불참 ‘대표팀 은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한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3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회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찬호는 “김인식 감독님께 죄송스럽고, 야구 팬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또 향후 어떤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없다"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찬호의 WBC 합류는 유력해 보였다.

12일 오후 박찬호가 두산 일본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1라운드 예선까지만 박찬호가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WBC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필라델피아와 게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 필라델피아가 구원으로 검증이 된 투수로 (나를)영입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해 다저스 스프링캠프 때처럼 잘 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사실은 자신감이 없었다, 문득 내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WBC와 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제2회 WBC 대표팀은 기량 뿐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 없이 WBC를 치르게 됐다.

‘61'번이 박힌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직접 입고 기자회견을 이어간 박찬호는 복잡한 심경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선수생활을 할 지 장담은 못하지만 국가에 대한 애정과 팬들의 성원은 항상 잊지 않겠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찬호는 향후 계획도 함께 전했다.

박찬호는 알려진 대로 14일 두산 선수단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함께 합동훈련을 갖는다.

그는 “한국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 김경문 감독과 상의를 드렸다.

한국에서 첫 프로팀과의 훈련인데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두산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