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부터 김현종까지 외교·안보라인 총출동
'포스트 하노이' 구체적인 해법 마련될 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4월11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7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미 정부간 논의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 다음 달 1일부터 찰스 쿠퍼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와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워싱턴 D.C.에 도착,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과 만찬 회동을 한 후 다음 날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직무대행과 회담을 하고, 미 씽크탱크 한반도 전문가들과 대담을 진행한다. 정 장관은 미 의회 상·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났다.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와 전방위로 접촉하는 셈이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회담인데다, 교착상태 장기화 우려 속 열리는 것이어서 '포스트 하노이' 구체적 해법 마련될 지 주목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상정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한미간 구체적 방법론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귀국해 남북 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방안으로는 대북특사 파견이나 조기 남북정상회담 등이 꼽힌다.
특히 김 차장은 한미간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와 대북제재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건 지금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남북경협의 면제에 동의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