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공모사업 신청 방법 바꾸니 학교가 달라져
대구교육청, 공모사업 신청 방법 바꾸니 학교가 달라져
  • 김진욱 기자
  • 승인 2019.03.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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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 균형발전 위한 ‘공모사업 자율선택제’ 업무경감 효과까지
학교 여건에 맞는 자율적 선택으로 교육활동 중심 학교환경 조성

대구시교육청의 ‘공모사업 자율선택제’ 시행이 공모사업 신청과정에서 발생하는 학교현장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단위학교의 규모와 여건에 맞는 교육활동의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학교대상 공모사업은 공모사업 운영 계획에 따라 제출된 각 급 학교의 계획서를 심사해 교육청이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로 인해 공모사업 신청이 집중되는 학년 말 시기면 거의 모든 학교의 업무담당 교사들이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공모사업 운영 계획서 작성’이라는 과외 업무로 인한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었다.

또한 교육청 각 부서 및 지원청 별 공모로 인한 일부 학교의 공모사업 과다 선점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있었다.

강은희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환경을 조성하고자 ‘공모사업 자율선택제’를 시행, 그 결과를 지난 2월 안내했다.

이와 함께 현장의 소리를 청취해 보다 발전된 정책 수립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지난 3월14일부터 21일까지 초·중·고교 기관장 및 업무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각 급 학교의 교장(감) 413명과 교사 708명, 총 1,121명이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교육청이 각종 공모사업을 일괄 안내하고, 단위학교는 교육적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응답자의 77.2%(865명)가 ‘단위 학교의 책임 경영 및 자율성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대구서도초등학교 마예란 교장은 “공모사업이 일괄적으로 안내됨에 따라 모든 구성원이 교육의 방향성, 학교경영 목표 등에 적합한 공모사업을 찾아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교별 현장에 맞는 사업을 신청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며, ‘공모사업 자율선택제’ 도입의 긍정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학교 여건으로 인한 미 신청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 공모사업을 균등하게 지정해 응답자의 78.9%(885명)가 학교 간 균형발전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모사업 신청 시 계획서를 제출했던 관행을 탈피, 공모사업 운영교로 지정된 학교만 신청서를 제출하게 해 응답자의 단 90.0%(1009명)가 ‘공모사업 신청 관련 행정업무 경감 효과가 보통 이상’이라 평가하는 등 여러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박진석 대구율하초등학교의 교사는 “그간 당연하다 여겨왔던 사전 계획서 제출이 지정 이후 제출로 변경돼 공모사업 선정을 둘러싼 학교 간 경쟁을 방지하고 그로 인한 교원의 업무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공모사업 자율선택제가 학교현장의 책임 경영 및 자율성을 확대하고, 학교 간 균형발전을 유도하는 동시에 업무경감의 효과까지 나타나게 돼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며 “앞으로도 교직원의 업무경감 등 학교 현장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정책과 사업을 발굴,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w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