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사기 의혹 무마 시도' 측근 극단적 선택
'이희진 사기 의혹 무마 시도' 측근 극단적 선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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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는 발견 안 돼…"투자사기 불거진 뒤 우울증"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사진=연합뉴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사진=연합뉴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씨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씨의 측근인 A씨가 설날 당일인 지난달 5일 자신이 거주하던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약을 복용했고,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씨와의 친분을 자랑하는 등 생전 이씨와 가까웠던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씨의 투자 사기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6년에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기도 했다.

A씨는 이씨 사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이 드러난 이후 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자신의 친동생과 함께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16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1심에서 이씨는 징역 5년, 동생은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이씨의 부모가 경기 안양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경찰은 김다운(34)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법원은 부모가 살해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8일 이씨 형제가 신청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22일까지 구속 정지를 허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