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대 시장 인도서 중국 따돌린다
삼성전자, 세계 최대 시장 인도서 중국 따돌린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3.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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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프리미엄 디자인·성능에 필적
(이미지=삼성전자)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신기술 등을 적용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인도 등 신흥국을 노린 것으로,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A’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 10만원대의 갤럭시A10을 인도 시장에 출시했고,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에선 갤럭시 A30과 A50을 공개했다. 또 이달 들어선 갤럭시 A20과 A70을 연이어 선보였다.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 M 시리즈도 연초 인도 시장에 출격했다. 이는 기존 갤럭시 J와 갤럭시 On 시리즈를 통합한 라인업으로, 출고가는 10만원 대에 불과하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중저가 폰들은 예년과 다르게 프리미엄급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갤럭시 M과 A10~70 등에는 물방울 노치 디자인이 적용돼 기기 전면부를 카메라 탑재 부분만 남기고 액정으로 채웠다.

또 대부분의 모델에 4000mAh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했고, M20의 경우 배터리 용량을 5000mAh까지 늘렸다. 일부 모델에선 프리미엄 제품에서나 볼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갤럭시 A50엔 갤럭시 S10 시리즈처럼 액정 전면하단에 지문인식기능을 내장했다. 여기에 갤럭시 A10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에 최소 3개 이상의 렌즈를 장착, 카메라 기능을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가격이 낮은 만큼 디자인, 성능도 떨어진다는 세간의 인식을 개선하는 셈이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인도 등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신흥국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다. 또 태국에선 오포에게 밀려났고, 러시아에선 월 매출액 기준 화웨이에게 1위를 빼앗겼다.

성장이 정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인도 등 신흥국은 아직 팽창 중이란 사실도 삼성전자의 전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출하량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1억4500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규모가 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90%에 달하는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등 신흥국에선 10명 중 3~4명만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제조사 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