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융권 노동이사 도입 무산…사외이사 대거 교체
올해도 금융권 노동이사 도입 무산…사외이사 대거 교체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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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금융지주사 주주총회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교체였다. 이번 슈퍼 주총시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권 최초 노동이사제 도입은 무산됐다.

27일은 리딩뱅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된 우리은행, 기업은행 주총이 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지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자산, 시가총액, 주가 등 모든 부문에서 리딩뱅크를 탈환해 경영 전반에서 대한민국 퍼스트이자 넘버원 금융그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신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회장은 확장, 쇄신, 선도, 행복 네 가지 키워드를 이정표 삼아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새롭게 신한의 일원이 된 그룹사를 토대로 조화로운 성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20개국 188개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이 의결한 배당금 총액은 7530억41484800원으로 시가배당율 3.9%, 1주당 배당금 1600원으로 책정됐다. 배당성향은 23.9%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고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감사위원으로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윤재, 성재호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올해 전략적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 등 글로벌 시장 수입원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미얀마 시장도 더 해야 하고 인도 시장도 보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윤 회장은 계열사별로 1등 은행의 자리를 굳히고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과 윤 회장이 주총에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할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올해에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로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재선임했다. 새로 추천받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석우석호 전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정구환 변호사,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이 재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로 전환된 후 처음 열린 주총에서 오정식 상임감사위원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제185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가 아닌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했다.

기업은행은 신충식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세직 서울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노동조합이 추천한 노동이사 선임 건은 불발됐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