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취업자 10명 중 3명 "최근 6개월 내 극단적 생각"
청년 미취업자 10명 중 3명 "최근 6개월 내 극단적 생각"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27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20대 청년 미취업자 10명 중 3명이 취업난 등의 이유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대학·대학원 재학자 430명, 미취업자 404명, 취업자 478명 등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20대 청년 심리·정서 문제 및 대응 방안' 연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대 청년 가운데 7.0%가 약물치료 등이 필요한 심한 우울 증상, 8.6%가 심한 불안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2.9%는 최근 6개월 사이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한 우울 증상 분포 비율은 구직 미취업 집단이 12.2%로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 취업집단은 8.9%로 집계됐다.

심한 불안 증상도 구직 미취업 집단이 11.2%로 가장 높은 것으 나타났다. 대학원 재학생 집단은 10.4%로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 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구직 미취업 집단 29.6%, 비구직 미취업 집단 28.8%, 전문대 재학생 집단 28.4% 등이었다.

미취업 집단 전체로는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29.2%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해 취업 집단(22.2%)과 차이를 보였다.

김지경 연구위원은 "정부가 20대 청년들의 심리·정서 문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편견과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벗어나야 할 편견으로 △20대 젊은이는 건강하며 심리·정서 문제는 개인 스스로 책임질 문제라는 '자기 책임의 내면화' △취업이 되면 괜찮아진다는 '취업만능설' △우리 때 또는 예전에는 더 힘들었다는 '시대비교설' △심리·정서 문제 발생 원인을 개인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노력지상주의설'을 꼽았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