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외유 일정’ 줄줄이 취소
국회 상임위, ‘외유 일정’ 줄줄이 취소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1.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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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원 ‘골프 여행’비판 여론 고조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주말 태국 방콕으로 ‘골프 여행’을 간 것을 두고 정치권에 파장이 일자, 상임위 차원의 ‘외유’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여야 의원들이 국회를 정상화하자마자 외유성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법사위는 당초 로스쿨 시찰을 명목으로 15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국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12일 오전 유선호 법사위원장과 각 당 간사가 만나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가지 않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있어서 법사위원장과 논의해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위도 이달 중순께 세계 유수 대학을 시찰하기 위해 헝가리와 독일, 프랑스를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선진당 간사인 이상민 의원은 “오늘 김부겸 위원장에게 ‘국민의 비판 여론이 높은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다른 의원들도 공감했다”며 “아마도 일정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방위는 2개 팀으로 나눠 조만간 동남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이번 골프 파문의 진원지가 태국이었다는 점에서 자칫 비난의 화살이 동남아를 방문지로 정한 문방위로 쏠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방위측은 “문방위 차원에서 동남아를 방문하는 일정 자체가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문방위 소속 한 의원측은 “지난달 간사단 회의를 할 때 ‘임시국회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다”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데 누가 외국에 나가려고 하겠느냐. 그것도 동남아를…”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15일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9일 취소했다.

각 당 관계자들은 “당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웠으나 숙박과 의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