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옥동호 출범, 조직쇄신·글로벌 사업개척 주력
신한은행 진옥동호 출범, 조직쇄신·글로벌 사업개척 주력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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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글로벌·디지털 부문 적극적 투자…'선택과 집중' 강조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당초 예상과 달리 위성호 행장의 후임으로 파격 내정된 진옥동호가 26일 출범한 가운데 이전과 다른 신한은행의 조직쇄신과 글로벌 사업 강화 움직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졸신화의 주인공으로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 후 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부사장과 법인장을 역임하며 국내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진 행장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 전 행장 체제와는 차별화 되는 디지털전환, 글로벌 사업 전략 등 새로운 사업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고객중심과 업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 문화의 자긍심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진 행장은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가치는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글로벌 다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한은행이 당장 직면한 과제로는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7년 이후 줄곧 KB국민은행에 1등를 내어줬으나 지난해 순이익 부분에서는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3년간 시중은행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올해는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에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각 은행마다 앞 다퉈 해외사업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 평가 받는 진 행장의 진가가 발휘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진 행장은 해외 사업 부문 구상에 대해 “기축통화 국가에서의 글로벌 전략과 국가 경제발전 속도에 맞춰 금융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신흥국가에 대한 전략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MF와 리먼 쇼크 사태를 경험하며 기축통화 국가 내에서 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점포수를 늘리는 것 보다 성장 가능성 있는 국가나 지역에 집중 투자해 다른 은행과 초격차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유의미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새롭게 변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조직 관리를 해 나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진 행장은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다움”이라고 정의하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