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기체 결함 44건…안전성 논란 도마 위
이스타항공, 기체 결함 44건…안전성 논란 도마 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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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의원 “국토부, 자체 안전성 확보 판단 후 감항증명서 발급해”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MAX 8'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MAX 8'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안전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도입한 보잉사 ‘B737맥스8’ 항공기가 해외서 잇단 추락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국내서도 4개월 사이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까닭이다.

26일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B737맥스8 2대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HL8340편에서 23건, HL8341편에서 21건의 고장이 각각 발견되는 등 총 44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HL8341편에서 운항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추력장치(auto throttle)’가 기체 상승 중 재작동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

항공기 상승 중에 기체의 운항속도가 떨어지면 자동추력장치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적정 속도까지 높여줘야 하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HL8341편에서 공중추돌방지장치가 고장 났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HL8340편의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관성항법장치 신호가 디스플레이 기기에 나타나지 않는 현상도 발견됐다.

홍 의원은 국내서 B737맥스8에 대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문제가 발견된 항공기들이 자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이스타항공에 ‘감항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737맥스8 기종의 자동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해당 기체에 대해 항공안전법 등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항능력 등을 상세히 시험하고 검증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도입한 B737맥스8 기종은 지난해 10월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한 인도네시아의 LCC 라이온에어 사고와 지난 10일 157명의 탑승자 모두가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기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