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는 실내식물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 ‘톡톡’
집에서 기르는 실내식물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 ‘톡톡’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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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4년간 미세먼지 저감효과 연구 통해 입증
6평 거실 기준 식물화분 3~5개 초미세먼지 20%↓
파키라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 155.8ug/㎥ 저감
농진청은 4년간 여러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율을 측정한 연구·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파키라와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 등 5종의 저감 효과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4년간 여러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율을 측정한 연구·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파키라와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 등 5종의 저감 효과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농촌진흥청)

집 안에서 기르는 실내식물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20제곱미터(㎡, 약 6평) 거실 기준으로 잎 면적 1㎡ 크기의 식물 화분 3~5개를 놓아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20%까지 줄어드는 등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이 같은 결과는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하 농진청)이 4년간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6일 농진청에 따르면 관련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동안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PM 2.5) 입방미터(㎥)당 300마이크로그램(μg)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화기기를 이용해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실제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특히 실험에 쓰인 여러 식물들 중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 등 5종은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 양이 110~156ug/㎥ 수준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식물은 155.8ug/㎥의 초미세먼지를 없앤 파키라다.

파키라의 경우 거실 넓이에 필요한 화분 개수는 3.4개며 백량금과 멕시코소철, 박쥐란은 4개, 율마는 5개 정도를 둬야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일 농진청 도시농업과장은 “초미세먼지 ‘나쁨’(55ug/㎥)인 날 기준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생활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놔두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에 기준을 20%로 잡고 적합한 식물 수를 조사했는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30%까지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자현미경을 통해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식물 잎의 뒷면은 주름이 많은 형태인 반면에 잎이 매끈하거나 표면에 잔털이 많은 식물은 미세먼지 흡착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농진청은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저감량이 33ug/㎥인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ug/㎥으로 7배 정도 높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