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삶의 질 향상이 사회적 가치로 자리잡으면서, '조망권' 이른바 뷰(view)가 우수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망 좋은 강변이나 숲, 산 등이 인접해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의 부동산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조망권은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광교호수공원과 신대저수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수원시 원천동 '광교레이크파크 한양수자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4억7000만원에서 지난 2월 5억9900만원에 거래되며, 1년사이 1억원 이상이 올랐다.
이와 달리 신대저수지에서 1km 떨어져 조망이 힘든 용인시 상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는 이달 7억원에 거래되며 큰 변동이 없었다.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일부 세대에서 동탄여울공원과 반석산, 오산천 조망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 단지는 206가구 모집에 3만8029명이 청약하며 평균 184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삶의 질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조망권을 갖춘 단지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조망을 갖춘 곳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일때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데다 경쟁력이 있는 수요자들의 경우 가격보다 생활환경을 더욱더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호수·공원 등 조망권을 갖춘 주요 분양 단지들을 보면, 우선 태영건설이 전북 전주 에코시티에서 '전주 에코시티 14블록 데시앙 3차'를 다음 달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면적 75~125㎡ 878가구로 구성되며, 에코시티 내 명품입지에 위치해 센트럴파크(세병공원), 세병호와 함께 단지 인근의 백석저수지를 배경으로한 백석공원(예정) 등 우수한 조망을 제공한다.
계룡건설은 위례신도시 A1-6블록에서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이달 분양할 예정으로,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0~25층, 8개동, 494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기준 105~130㎡ 등 대형타입으로 구성된다. 청량산과 장지천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장지천은 수변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우수한 조망권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21-1번지 일대에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를 다음 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으로 일산역 일대 스카이라인을 재편하면 초고층 조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0·84㎡ 552가구, 오피스텔 전용 66·83㎡ 225실로 구성된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일산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다.
우미건설은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b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를 다음 달 선보인다.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는 지하 3층~지상 26층 13개 동 전용면적 102~144㎡ 총 875가구다. 단지 주변으로 초등학교 예정 용지가 있고, 성남GC도 있어 일부 동에서는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