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이른 기온상승…“인삼 출아 전 공기전염병 방제 서둘러야”
평년보다 이른 기온상승…“인삼 출아 전 공기전염병 방제 서둘러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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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잿빛곰팡이병·점무늬병 발생 증가 우려
사전에 살균제 도포·해가림시설 등 정비 철저
잎에 발생한 인삼 점무늬병(왼쪽)과 잿빛곰팡이병(오른쪽) 증상. (사진=농촌진흥청)
잎에 발생한 인삼 점무늬병(왼쪽)과 잿빛곰팡이병(오른쪽) 증상. (사진=농촌진흥청)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 상승이 빨라 인삼에 싹이 나는 출아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잿빛곰팡이병·점무늬병과 같은 공기전염성병의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미리 살균제를 도포하는 등 사전적 예방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잿빛곰팡이병과 점무늬병은 포자가 인삼밭의 토양 잔재물에서 겨울을 난 뒤 출아기에 날아들면서 발생하는 편이다.

인삼 점무늬병은 잎과 줄기, 열매 등 지상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공기 전염성병으로 인삼의 모든 생육기간 동안 발생한다. 특히 바람이 불면서 출아 후 연약한 줄기에 기계적인 상처가 생겼을 때 많이 나타난다. 이에 방풍 울타리와 해가림막을 일찍 설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의 경우 주로 잎에 발생한다. 특히 습기가 많으면 발생이 심해진다. 인삼밭에서 줄기지제부의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며 인삼머리(뇌두) 또는 줄기지제부 조직으로 급속히 병이 확산돼 뿌리가 썩고 잎에는 수침상의 병반을 만든다.

농가들은 출아 후와 장마 전에 약제를 뿌려 전년도에 죽은 인삼 잔재물(고죽)을 없애면 병원균 밀도도 낮출 수 있다.

또한 출아 후 이상기온으로 저온 피해가 발생하면 출아한 인삼의 자람세가 약해져 병 발생이 확산되기 때문에 출아 전 해가림시설과 방풍시설을 정비해 저온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현동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농가들은 미리 등록된 살균제를 뿌려 병원균의 밀도를 낮춰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약제를 잇달아 사용하면 저항성이 생기기 때문에 작용 기작이 다른 전용 살균제를 안전 사용기준에 맞춰 번갈아 뿌려주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