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업을 배려한 편의시설과 맞춤 공간, 세제혜택까지 부여된 지식산업센터와 섹션오피스 등 새로운 업무시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과 금천구 가산동 등의 지식산업센터가 최근 2~3년 사이 최대 2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섹션오피스의 입지가 한몫하고 있는데, 이들 시설은 기업과 R&D센터 등이 집약돼 있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입주 기업을 겨냥한 편의시설과 맞춤형 공간이 즐비하고, 취득세와 법인세 등 세재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이전 또는 사무실 입주를 앞둔 기업들은 지식산업센터와 섹션오피스 등 새로운 업무시설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산업센터의 ㎡당 매매가는 2007년 대비 약 120만원 상승해 6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섹션오피스도 틈새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섹션오피스는 규모가 큰 업무용 빌딩과 달리 전용면적 40㎡ 이하의 모듈(Module)형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로 분양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산업공간은 매우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고, 기업들은 이러한 활동들 간의 연계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 및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식산업센터 등 진화된 업무시설에 기업들의 입주 러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요 건설사가 시공하는 지식산업센터와 섹션오피스 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연면적 10만8161㎡, 지하 2층~지상 33층, 높이 144m 규모 '송도 AT센터'가 이달 말 공급된다. 이 건물은 지식산업센터 176실, 섹션오피스 320실로 구성됐으며, 일대에 IT(정보통신산업)·BT(바이오산업) 센터가 공급돼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비즈니스 골든블럭' 형성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두산 명학 아너비즈타워'가 분양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지하 2층~지상 6층은 지식산업센터와 지상 7~8층 섹션오피스로 구성된다. 지식산업센터에는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을 적용해, 호실 앞까지 차량이 진입 가능하다. 또한 층고를 최대 6.3m로 설계해 물류작업 및 공간활용의 편의를 높였고, 바닥하중도 ㎡당 1.0톤으로 안정성까지 높여 제조 시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에 고등지구 마지막 지식산업센터인 '현대지식산업센터 성남고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연면적 약 4만9912㎡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63실을 내놓는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가양역 더 스카이밸리 5차’ 지식산업센터가 이달 공급을 앞두고 있다. 9호선 가양역 7번 출구와 바로 맞붙어 있으며, 가양대교와 이어진 도로변에 위치해 올림픽대로까지 1분이면 차로 진입이 가능하다. 2~3층에는 옥외 테라스를 설계했으며, 샤워실 및 세미나실을 제공해 근로자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이달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급하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섹션오피스를 분양한다. 지상 3~6층에 들어서며 다양한 휴게시설과 공중정원 등을 조성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