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악의 공기' 5개국에 올라
한국, '최악의 공기' 5개국에 올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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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17 국가별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 자료
석탄발전 비중도 상위권…"각국 에너지믹스와 대기질 직결"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광화문 일대 도심에 미세먼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광화문 일대 도심에 미세먼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국가 5순위 안에 들었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평균 미세먼지(PM 2.5) 수치 자료에 따르면, 인도(90.2)와 중국(53.5), 베트남(30.3), 한국(25.1), 남아프리카공화국(25.0) 등이 '최악 5개국'에 올랐다.

미국이 7.4이고, 중국과 한국의 인접국인 일본이 11.9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나쁜 수치다.

특히 이들 5개 국가는 각국의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석탄발전 비중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남아공의 석탄발전 비중이 무려 87.7%에 달해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폴란드(78.7%), 인도(76.2%), 중국(67.1%)이 각각 2~4위에 올랐다.

폴란드는 대기질 최악의 5개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시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20.9에 달했다.

한국과 베트남도 각각 46.2%와 39.1%로, OECD 35개 회원국의 전체 석탄발전 평균 비중(27.2%)은 물론 전세계 평균(38.1%)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에너지믹스(에너지원 다양화)와 대기질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중국과 한국에서 앞으로 석탄발전소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라면서 "당장 몇년 내에 에너지믹스 개선을 통해 대기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신규 석탄발전소가 내년 2GW(기가와트)에 이어 2021년 2GW, 2022년 3GW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의 미세먼지 주범인 중국도 석탄발전 비중을 내년까지 55%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2~3년간 무려 460여기(259GW)의 석탄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에너지믹스는 석탄이 46.2%로 '선진국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OECD 회원국 평균(27.2%)보다는 OECD 비(非)회원국 평균(46.3%)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석탄보다는 가스 위주의 화력발전으로 전환하면서 청정대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선진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