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랠리 주춤…이번주 증시 주목
연초랠리 주춤…이번주 증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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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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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랠리 vs 실적공포”
전문가들 1월효과 “있다, 없다” 논쟁 뜨거워

코스피지수가 지난 9일 금리인하 발표(3.0→2.5%·0.5%포인트 인하)로 재료가 소멸된 데다 장중 터져 나온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1200선 아래(1180.96)로 주저앉았다.

또한 그동안 정책랠리 속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던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 나면서 증시를 이틀재 하락세로 이끌었다.

기대이상의 연초랠리를 나타내던 증시가 지난주 후반 들어 주춤함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월효과에 대한 '있다, 없다'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주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버마 오바마 신정부 출범 전후로 내놓을 대책들에 기대를 걸면서 정책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와 정책보다는 실적악화 우려가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실적발표가 정책랠리 압도할 것"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11일 "1월 효과와 함께 정책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연초 첫주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하지만 이번주는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감이 정책랠리 기대감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대표기업들이 실적 발표 예정일을 연기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고, 국내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정책랠리를 이어가기는 무리"라며 "미국 역시 오바마 정권 취임에 앞서 정책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물경기 충격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부양 구체안 나오면 정책랠리 이어질 것"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나올 정책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말 휴일에 발표될 고용지표 발표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것만 잘 통과하면 정책랠리에 무게가 쏠릴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실적부진 이슈가 새롭게 부각될 만한 재료들이 아닌만큼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큰 충격을 줄만한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영 연구원도 "금리인하 발표와 함께 국내증시는 정책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3~4일 동안의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실적악화,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나대투증권 이수진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실적발표 시즌에 있어 기업실적 추정치는 이미 몇 개월에 걸쳐 하향조정 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되는 것은 악화일로를 걷던 실적 추정치 변화가 완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1개월 전 대비 12개월 후의 이익추정치 변화에 대한 암울한 전망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업종별로 살펴보면 실적추정치 변화율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에서 탈피해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업종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 스탠스가 관건" 또한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이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매수우위로 급전환하면서 1조원을 넘게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과 9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증시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9일 장막판에는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며 낙폭을 순식간에 20포인트 이상 확대시키기도 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다"며 "외국인 수급이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다우지수의 9000선 재회복 시도가 우리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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