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혁신 장려하는 금융 있어야 '제2벤처붐' 확산"
文대통령 "혁신 장려하는 금융 있어야 '제2벤처붐' 확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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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비전선포식… "4차 산업혁명 시대 아이디어가 경쟁력"
"과거 금융관행 벗어나 미래 기술혁신 선도 '혁신금융' 추진할 것"
"혁신금융이 지속적인 동력 가질 수 있도록 '민-관 합동 TF' 신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여신시스템 혁신, 모험자본 공급, 산업혁신 지원 등 '혁신금융'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여신시스템 혁신, 모험자본 공급, 산업혁신 지원 등 '혁신금융'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에 더해 도전을 응원하는 금융, 혁신을 장려하는 금융이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금융이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해주면서 혁신을 든든히 받쳐주고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다. 아이디어만으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뤄져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의 과학자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개발했을 당시 기술 특허를 담보로 대출과 투자를 받아 제너럴일렉트릭(GE)의 모태가 된 전기회사를 설립했던 사례를 설명하며 "혁신금융의 최초 수혜자인 셈인데, '혁신금융'이 없었다면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백열전구를 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은행에 직접 가야 가능했던 일이 스마트폰 속 '내 손안의 은행'으로 해결된다. 오늘날 금융은 국민 삶과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리있다. 꿈과 아이디어,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찬 창업기업들에게 은행의 문턱은 아직도 높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부동산담보와 과거 실적 위주의 여신 관행이 혁신 창업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담보가 충분한 대기업에 비해, 혁신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게 금융의 문은 매우 좁다. 금융의 양극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할 때 혁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미 세계 각국은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해 혁신·벤처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유수의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담보 없이 기업가치를 평가하거나 미래 성장성을 중시하여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애플과 아마존은 혁신금융의 도움으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금융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맥"이라며 "금융이라는 동맥이 잘 뚫려 있어야 혁신의 심장이 쉬지 않고 고동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과거의 금융관행을 벗어나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혁신금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새 시대에 맞는 '금융'으로 변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 은행여신시스템 전면 혁신 △ 혁신기업에 충분한 모험자본 공급 △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혁신 필요 자금 공급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금융에 대해 '햇볕날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올 때 우산을 걷어간다'는 뼈아픈 비판이 있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비올 때 우산이 돼주는 따뜻한 금융'이 되고, 한 걸음 더 나가, '비구름 너머에 있는 미래의 햇살까지도 볼 수 있는 혁신금융'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미 금융인 여러분은 은행권의 결제시스템을 개방하고,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주시기 바란다"며 "벤처·중소기업인 여러분도 금융업계의 노력에 화답해 혁신에 더욱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금융과 기업인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혁신금융이 지속적인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TF'를 신설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