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종합건설업 수주 상승세가 올해 전문건설공사 수주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가량 상승했고, 이달 경기전망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 원장 서명교)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한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실적을 20일 발표했다.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3% 증가한 5조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정연은 지난해 12월 종합건설업 수주 증가 등이 전문건설공사 수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직전 월인 1월과 비교하면 약 7.3% 감소했다.
전문건설 중 원도급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8.9% 줄어든 1조4890억원을 기록했고, 하도급공사 수주액은 8.8% 늘어난 3조9320억원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수주액 3200억원을 기록한 강구조물 및 철강재설치공사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7% 상승세를 보이며, 가장 두드러진 수주실적 개선을 보였다. 단, 전월과 비교하면 28.6% 감소한 규모다.
이어 토공사업이 작년 동월보다 20.9% 오른 8410억원을 기록했고, 실내건축공사업이 8.6% 상승한 1조70억원을 나타냈다. 조경식재 및 조경시설물공사업은 6.6% 상승한 301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습식방수공사업은 5% 증가한 2650억원 수주실적을 보였다.
반면, 철근콘크리트공사업(7560억원)과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5270억원)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주액이 줄었다.
한편, 이달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 53.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86.4로 전망됐다.
건정연은 정부 추경편성 및 주요 건설사업 조기착공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건설업황은 장기적으로 일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소들이 실제 건설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두되는 SOC 예산 증액 논의 등은 건설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이들이 장기적으로 업황에 반영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