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나경원… 보수진영 지지 계속 끌고갈까
취임 100일 맞은 나경원… 보수진영 지지 계속 끌고갈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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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면서 범친박 지지로 선출… 특위 가동하며 효율적 체계 구축
돌발변수 대여투쟁 원동력… '청문회·특검 카드'로 결속력 끌어내
교섭단체 연설서 눈길… '반민특위 발언 논란' 등 고립 자초할 수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대여 공세를 강화해 보수진영 지지를 꾸준히 이끌고 갈지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1일 경선에서 예상밖의 압도적 득표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이면서도 범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은 까닭이었다.

그는 취임 후 쟁점 현안을 고리로 대여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앙적 탈원전 정책 저지 특위 △소득주도성장 폐기 및 경제활력 되살리기 특위 △문재인 정부 사법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수호 특위 △KBS(한국방송공사)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안전안심365 특위 등 분야별 전문가 출신 등으로 당내 특위를 대거 설치했다.

이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과 한국당 차원의 대안을 동시에 마련하며 효율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돌발변수가 나 원내대표의 대여투쟁의 원동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 특별검사 카드 등을 전면에 꺼내 들면서 한국당의 결속력을 끌어올렸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그는 올해 2~3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선거법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 한국당이 반대해온 법안들의 패스트트랙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공세수위를 한껏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정부가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뒷줄 가운데)가 단상으로 나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정부가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뒷줄 가운데)가 단상으로 나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라이트는 자신의 임기 첫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와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나 원내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연설을 마쳤다.

'국가원수 모독' 등 막말 논란이 제기됐지만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강단 있는 모습'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 한국당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민주당과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지난 14일 발표된 3월 2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tbs 의뢰, 11~13일 전국 유권자 151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37.2%)과 한국당(32.3%)의 지지율 격차는 4.9%p로,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후 가장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11∼15일 전국 유권자 251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민주당(36.6%)과 한국당(31.7%) 지지율 격차는 4.9%p였다.

다만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5시간 30분 웰빙 단식 투쟁' 등 여론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최근 불거진 '반민특위' 발언 관련 논쟁 등 자칫 국민여론과 배치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일 경우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현안에 동시 대응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엔 특정 현안에 집중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될 수 있다"며 "시기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