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부회장 "경영환경 불확실"…삼성전자 시장 리더십 지속
김기남 부회장 "경영환경 불확실"…삼성전자 시장 리더십 지속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3.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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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기 정기 주주총회'서 신사업 주도권 확보 강조, 전 부문 글로벌 1위
삼성 서울 서초사옥. (사진=신아일보)
삼성 서울 서초사옥. (사진=신아일보)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대표(부회장)는 20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사업 현황을 설명하면서 “부품 수요를 견인했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5세대(G) 통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는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해 “메모리 사업은 3세대 10나노급 D램, 6세대 V낸드를 개발해 기술격차를 확대하고 고대역폭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신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도체 시설투자와 관련해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평택과 중국 시안의 2라인 양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위탁생산의 경우 7나노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양산하고, 시스템 LSI 부문은 5G 모뎀 세계 최초 상용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품질 우위를 유지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반도체 굴기’ 위협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의 장벽이 다른 산업보다 높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자만하지 않고 연구개발(R&D)와 투자, 서비스 상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사업장 사고와 관련해선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겸허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품·소비자가전·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 환경을 위기 속 기회로 인지하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과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부품 부문(DS)은 지난해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Display Driver IC), OLED 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은 고수익,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며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7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업계 1위를 유지했다.

또 같은 기간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업체 간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했고 특히, TV는 2018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냉장고는 7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주요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고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시장별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8년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빠른 변화와 소비자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개별 모델의 경쟁력도 대폭 강화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