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수사 속도…마약·몰카 등 전방위적 조사
'버닝썬 사태' 수사 속도…마약·몰카 등 전방위적 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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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신고자 김상교 피고소인 조사…'쌍방 폭행' 수사
'마약' 이문호 구속 갈림길…'몰카' 정준영은 구속영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사태'를 둘러싼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클럽 내 폭행 사건부터 클럽-경찰 간 유착 의혹, 마약 투약·유통 의혹,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까지 전방위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클럽 내 폭행 사건의 신고자인 김상교씨를 명예훼손 고소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버닝썬 이사 장모씨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입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클럽 내 폭행 사건을 클럽 측과 김씨의 쌍방 폭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클럽-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8일 윤모 총경 등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로 연예인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전날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해 승리 등이 이들을 상대로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이를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버닝썬 마약 혐의 수사는 현재까지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한 인물은 14명을 입건하는 성과를 냈다. 이 중 버닝썬 'MD'로 일했던 3명은 구속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는 구속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부터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1시간가량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나 늦어도 20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버닝썬 대표이사인 승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른바 '성관계 몰카' 혐의를 받는 정준영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준영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도 똑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영장 청구 후 통상 이틀 정도 후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에 대한 구속심사는 오는 21일께로 예상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