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배열 올바르게 해야"… 검증된 비핵화 선행 강조
정상 간 추가 협상 가능성 언급… 비건, 英·佛·獨 방문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까지 언급한 가운데서도 미국은 '선비핵화, 후상응조치'를 고수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뒤 않아 향후 북미 대화 재개에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옛 지역구인 캔자스주를 방문해 KCMO, KQAM, B98 등 지역 언론매체와 잇따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강조해왔던 사찰·검증을 전제로 하는 '선(先) 비핵화 후(後) 상응조치' 원칙을 분명히 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미가 정상회담에서 기대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꺼리면서도 "시기와 순서배열을 둘러싼 여러 이슈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순서배열을 올바르게, 그리고 각각이 동의할 수 있고 남북간 국경을 따라 조성된 긴장을 허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일단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간 조합을 배치하는 전체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에게는 역사상 가장 강경한 경제적 제재와 유망한 외교적 관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화는 분명히 계속된다"고 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추가 진전을 좀 더 이뤄냈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는 '제재'와 '대화'라는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정상 간 추가 톱다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집권했을 때 위협은 진짜였다. 외교적 관여도 없었고, 그들(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중단되도록 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영국·프랑스·독일의 카운터파트를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한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조율된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 3개국 카운터파트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런던 회동에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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