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에 최고 보안기술 '양자암호통신' 적용
SK텔레콤, 5G에 최고 보안기술 '양자암호통신' 적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3.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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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물리 단위 '양자'에 암호키 생성, 4월 중 LTE 망까지 확대
보안측정 실패하면 신호 왜곡돼 제3자 도청·해킹 등 거의 불가능
(이미지=SK텔레콤)
(이미지=SK텔레콤)

SK텔레콤이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SK텔레콤은 기존과 전혀 다른 암호체계로 더욱 강화된 보안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5G 가입자 인증서버에 1년 전 인수한 IDQ사의 양자암호기반 인증 서버를 채택한 데 이어, 내달까지 이 기술을 롱텀에볼루션(LTE) 망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단위인 ‘양자(Quantum)’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이다.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게 특징으로,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신암호화 방식으로 평가 받는다.

수학적 복잡성에 기반을 둔 기존 암호체계는 컴퓨터의 발달에 따라 단시간에 해독될 수 있는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비가역, 물리학적 자연현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보안측정이 실패할 경우 신호가 왜곡돼, 제3자의 도청·해킹 등이 거의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본격 도입한 이유로 앞으로 펼쳐질 ‘초(超)시대 (5G)’를 꼽았다. 5G 서비스의 개시로 자율주행, 금융,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등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만큼 보안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내달 중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IDQ사의 양자키분배 기술을 연동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한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로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양자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5G 핵심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로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5G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의 설립을 시작으로 관련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고, 재작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또 작년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사 투자 등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분야 표준을 정하는 ITU-T에서 양자표준 분야 의장으로 활동 중이며, 양자암호키 관련 국제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공동편집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