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 유출처='세월호' 휴대폰 복구…포렌식업체 관심
'정준영 황금폰' 유출처='세월호' 휴대폰 복구…포렌식업체 관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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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가수 정준영의 이른바 '황금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 정보 유출처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사용기록을 복원한 업체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설 포렌식업체 A사가 정준영의 휴대전화 자료가 유출돼 외부에 드러나게 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A사는 2016년 정준영이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맡긴 곳이다.

앞서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실을 인정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수사가 종결됐다.

당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사에 정준영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대는 업체 대표 B씨로부터 정준영 관련 영상이 USB로 보관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 했었으나, B씨는 경찰의 임의제출 요구는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A사 압수수색을 통해 정준영 관련 영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수사는 흐지부지 종결됐다.

게다가 현재 논란의 발단이 되고 있는 정준영 몰카와 승리의 성접대 의혹 등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A사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경찰은 지난 13일 A사를 압수수색한 뒤 이 업체가 정씨의 영상 등을 보관해온 배경 등을 들춰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 휴대전화 복구 의뢰부터 업체의 포렌식 처리, 자료 보관, 삭제 및 유출여부 등 유통 경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내 블랙박스 복원작업에 성공하며 참사 규명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칭찬 속에 이름을 알렸다.

B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침수된 자료 100여점의 복구 작업을 도맡았고, 2017년에는 선체 인양 후 심하게 부식된 채 발견된 휴대전화를 첨단 포렌식 기술을 통해 복구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여러 폭로로 관심을 모았던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