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최선희 발언' 공방… "신중 판단해야" vs "이럴줄 몰랐나"
여야, '北 최선희 발언' 공방… "신중 판단해야" vs "이럴줄 몰랐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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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협상문 닫긴 게 아냐… 우리 정부 적극적인 중재 역할 해야"
한국 " 다시금 과거 본성… 우리만 빗장풀기 한다면 심각한 결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아직 비핵화 협상 중단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북한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아직 협상의 문이 닫힌 게 아니기 때문에 북측도 지금까지의 흐름을 되돌리기 보다는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고 미국도 대화 재개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경위와 원인에 대한 북한의 분석이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며 "북미 협상의 새로운 스탠스를 찾기 위한 모색이고, 샅바 싸움의 시작으로 해석한다.북미 양측은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열망속에서 상호신뢰와 인내 속에서 협상의 첫 발걸음을 내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최선희 부상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한반도가 굴복하지 않고 싸울 대상은 전쟁의 위협과 갈등·분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한반도에 최종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 따뜻한 바람들이 다시 움츠러드는 북한과 미국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요구하며 '이렇게 될 줄 몰랐느냐'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오판에 따른 상황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하노이 회담을 통해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만이 협상 조건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다시금 과거 본성을 드러냈다"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내부 빗장풀기를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문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중재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대북·대미 관계가 필요하고, 대통령은 안보문제의 최고 당사자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느냐"며 "문 대통령은 지금 도대체 어느 나라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언론들은 연일 한미동맹을 걱정하고 있고, 국민의 불안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해결방법은 오직 강한 압박 밖에 없다는 미국에 이 정권은 북한 퍼주기로 맞서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구사했던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이라며 "현 국면에서 벼랑 끝 전술이 통할 거라고 보는 것은 큰 오판으로, 북한은 일관된 핵 포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만약 북한이 상황을 되돌리는 행동을 한다면 북한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돌변할 것이며 우호적인 여론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고 지적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