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어진 中 하늘길…LCC까지 경쟁 가세
더 넓어진 中 하늘길…LCC까지 경쟁 가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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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비행길 주 70회 추가 증편…“56개 노선 독점해소”
몽골·싱가포르 등 운수권 확보 놓친 LCC 기대감 커져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중국 하늘길이 넓어지는 만큼 항공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몽골, 싱가포르 등 운수권 확보 기회를 놓쳤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개최된 ‘한·중 항공회담’을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객은 기존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어나며 화물은 44회에서 10회를 추가해 주 54회로 확대된다. 이번 양국 간 운수권 확대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합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5년 간 항공회담이 개최되지 못하면서 중국 운항 확대에 목말라 있던 국내 항공사들에게도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부산-상하이, 인천-선양 등 인기노선에 추가로 운항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그간 신규 항공사 진입이 제한됐던 1노선 1항공사 체제인 ‘독점노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개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노선에선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70개 노선 중 80%에 달하던 독점 노선 56개가 해소돼 운항 일정이 다양해지고 항공권 가격 하락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는 노선이 70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허브공항 간 노선 외에도 우리나라 6개, 중국 41개의 지방공항 간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양국은 유형별 관리 체계 하에서 양국 주요 거점도시 간 핵심노선은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운수권을 늘렸다.

여객운수권의 경우 베이징 신공항(다싱공항)이 오는 9월말 개항 예정인 점을 고려해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 증대했다. 인천-상하이 주 7회, 부산-상하이 주 7회 등 인기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LCC들의 운수권 획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경우 단거리 노선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이번 중국 노선 배분이)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15일 자료를 내고 “지난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며 “유럽대륙 보다 더 큰 중국시장이 열리게 됐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국토부로부터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을 배분 받지 못한 에어부산의 관계자는 “기존에 운항하던 중국 노선의 경우 부산-중국 장가계 노선이 탑승률이 80% 후반에서 90% 이상 나오는 효자노선이다”며 “일단 지켜보고 있지만 기대감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 몽골, 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 배분에 이어 많은 국적항공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운수권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