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카톡방의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
승리·정준영 카톡방의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15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밤샘조사 과정서 진술 확보…'경찰서장급' 해당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건을 무마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를 지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을 불러 카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카톡 대화에 언급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경찰 계급의 하나로,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도 오가기도 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경찰총장'을 놓고 당시 재직하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승리 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카톡방에는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총경급 인사'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한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