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사람 중심 상생번영 공동체 이루길"
말레이 일정 마치고 캄보디아 이동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도운 친구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중요한 교역국이자 투자대상국"이라며 "많은 한국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해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와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그 의지를 담은 게 '신남방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은 마하티르 총리님이 일찍부터 추진한 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며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공동체를 아세안의 창립국이자 선도국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뤄내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엔 국가 자동차 정책을 통해 전기차·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5%로, 한국은 2030년까지 20%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양국은 가상전력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저장 기술 위에 말레이시아의 수력·태양광 에너지를 결합하면 낙후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좋은 실증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벼우면 같이 들고, 무거우면 같이 짊어진다'는 말레이시아 속담이 있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지고,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총 88개사, 200여명의 한국측 경제사절단과 다렐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시장 창출 및 산업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캄보디아로 이동해 2박3일간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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