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오늘 '피의자 조사'…성접대·몰카 추궁
승리·정준영 오늘 '피의자 조사'…성접대·몰카 추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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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의혹'도 확인 대상…'경찰총장' 정체 확인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이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성접대,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승리는 한 매체의 보도로 인해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한 뒤, 이달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난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 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경찰은 이날 승리를 상대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접대 자리가 만들어졌는지, 접대가 있었다면 이 자리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승리와 함께 대화방에 있던 인물인 유리홀딩스 유 대표도 이날 오후 12시50분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혐의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난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정준영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승리, 정준영 등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가는 것을 확인, 이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도 확인할 방침이다.

전날 경찰은 정준영을 비롯해 클럽 버닝썬 직원 등등이 대화에 참여하던 카톡방에는 '경찰총장' 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며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