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경영 손 뗀다
국내 1위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경영 손 뗀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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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성공신화’ 권 회장 28주년 창립기념회서 발표
신임 대표이사에 現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 선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인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14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13일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28주년 창립기념회가 열린 가운데 권원강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서 경영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 본사 직원과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밝혔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규모의 교촌치킨(당시 교촌통닭)을 창업한 이후 ‘교촌 오리지널’과 ‘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연매출 3188억원(2017년 기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선 ‘치킨업계 성공신화’로 불리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권 회장은 그간 철저한 영업권 보호정책으로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이 넘도록 950~1000여개에 머무르고 있지만 본사와 가맹점 모두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권 회장의 6촌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행위에 따른 오너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으로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당시 권 상무는 직원에게 폭행과 욕설을 가하는 등 ‘갑질’로 구설수에 올라 퇴직했으나 10개월 만에 다시 복직해 보복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교촌치킨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신임 대표이사로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황학수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돼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으로 취임했다.

parkse@shinailbo.co.kr